"모든 여자가 핑크를 좋아하는 건 아니잖아요!" 현충일 공휴일에 아빠 손을 잡고 엘림자전거를 방문한 다섯 살 마린 양은 취향이 분명했습니다. 또래의 여자 아이들은 대개 핑크를 선호하지만 마린 양은 무수한 핑크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머리끈도, 티셔츠도, 반바지 그리고 운동화까지 마린 양 어디에도 핑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또래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권해도 그다지 반응이 없었어요. 아무리 다섯 살이라고 해도 취향은 존중해줘야지요." 딸의 취향을 잘 알고, 존중하는 아버지 이승민 씨는 가만히 딸이 어떤 자전거를 고를지 지켜보기만 합니다. 결국 마린 양의 선택을 받은 자전거는 강렬한 레드를 뽐내는 지오닉스의 뮤트 주니어였습니다. 자전거를 고른 후 레고 매장으로 발길을 옮긴 마린 양은 이번에도 프렌즈나 디즈니 시리즈를 고르는 또래 여자아이들과는 달리 크리에이터 시리즈의 경주용 비행기였습니다. 이번에도 강렬한 레드였고요. 컬러 취향을 봐서 가늠컨대, 마린 양은 좋고 싫고가 분명한 열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서대문쪽에 살지만 고등학교 때까지는 둔촌동에 살아서 이쪽 지리는 잘 아는 편이라고 자부했는데 지척에 이런 창고형 매장이 있는 것은 몰랐네요. 아이 자전거 사려고 인터넷 검색해서 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종종 들를게요. 괜시히 반갑네요."